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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중 유혈사태에 퇴장까지…브라질, 아르헨티나에 져 충격적인 예선 3연패

브라질 축구 국가대표팀이 안방에서 아르헨티나에 무릎을 꿇었다. 최근 월드컵 예선 3연패 추락이다. 경기를 앞두고는 관중들 간 유혈사태까지 발생했고, 경기 후반부엔 선수 퇴장도 나왔다. 그야말로 전쟁 같은 한 판이었다.페르난두 지니스 감독이 이끄는 브라질은 22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낭 주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남미 예선 6차전에서 아르헨티나에 0-1로 졌다. FIFA 랭킹은 브라질이 3위, 아르헨티나는 1위다.이날 패배로 브라질은 앞서 우루과이(0-2) 콜롬비아(1-2)전 패배에 이어 월드컵 예선 3연패라는 충격적인 결과를 받아 들었다. 브라질이 월드컵 예선 홈경기에서 패배한 건 65경기 만이다. 10개 팀이 참가하는 남미 예선에선 승점 7(2승 1무 3패)로 6위까지 순위가 떨어졌다. 남미 예선은 10개 팀이 홈&어웨이 방식으로 모두 맞대결을 펼쳐 상위 6개 팀이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다.반면 아르헨티나는 전 경기 우루과이전 완패의 흐름을 깨트리고 승점 15(5승 1패)를 기록, 단독 선두로 치고나갔다. 2위 우루과이(승점 13)와 격차는 2점, 브라질과 격차는 8점이나 난다. 특히 두 팀의 경기를 앞두고는 관중석에서 양 팀 팬들 간 폭력사태가 발생하면서 킥오프가 약 30분 간 지연됐다. 이 사태로 피까지 흘리는 관중들이 발생했고, 의자 등 기물이 파손돼 경찰 병력까지 투입됐다. 선수들마저도 양 팀 관중들에게 다가가 자제를 요청하는 등 경기 전부터 험악한 분위기 속에 경기가 치러졌다.브라질은 가브리엘 제주스를 필두로 가브리엘 마르티넬리(이상 아스널) 호드리구(레알 마드리드) 하피냐(바르셀로나)를 2선에 두는 4-2-3-1 전형을 가동했다. 브루누 기마랑이스(뉴캐슬 유나이티드)와 안드레(플루미넨시)가 중원에 포진했고 카를루스 아우구스투(인터밀란)와 가브리엘 마갈량이스(아스널) 마르키뉴스(파리생제르맹) 에메르송 로얄(토트넘)이 수비라인에 섰다. 골키퍼는 알리송(리버풀).아르헨티나는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와 훌리안 알바레스(맨체스터 시티)가 투톱을 이루고, 알렉시스 맥알리스터(리버풀)와 지오바니 로셀소(토트넘)가 양 측면에 섰다. 중원엔 로드리고 데 파울(아틀레티코 마드리드)과 엔소 페르난데스(첼시)가 호흡을 맞췄다. 마르코스 아쿠냐(세비야)와 니콜라스 오타멘디(벤피카) 크리스티안 로메로(토트넘) 나우엘 몰리나(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수비라인을,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애스턴 빌라)가 골문을 각각 지켰다.기는 팽팽하게 흘렀다. 전반전은 아르헨티나가 경기를 주도했다. 61%의 볼 점유율과 함께 상대보다 100개 가까운 패스를 더 시도했다. 반면 브라질은 강력한 압박을 앞세워 맞섰다. 전반엔 결실을 맺는 팀이 나오지 않았다. 브라질이 슈팅 수에서 4-3으로 앞선 가운데 전반전 유효슈팅은 양 팀 통틀어 브라질의 1개가 유일했다. 양 팀 모두 전열을 재정비하고 나선 후반전. 팽팽한 균형은 후반 18분에 깨졌다. 로 셀소의 코너킥을 오타멘디가 헤더로 연결해 브라질 골망을 흔들었다.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2연패 사슬을 끊어내려던 브라질 입장에선 뼈아픈 일격이었다.궁지에 몰린 브라질은 점유율을 높이며 공세에 나섰다. 그러나 아르헨티나의 수비 집중력은 쉽게 흐트러지지 않았다. 오히려 후반 34분엔 조엘링톤이 데 파울의 얼굴을 가격해 다이렉드 레드카드까지 받았다. 추격의 불씨를 지피려던 브라질에 찬물을 끼얹는 퇴장이었다.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아르헨티나는 남은 시간 흔들리지 않고 집중력을 이어갔다. 결국 주심의 종료 휘슬과 함께 경기는 원정팀 아르헨티나의 1-0 승리로 막을 내렸다. 두 팀의 희비도 극명하게 엇갈렸다. 폿몹 평점에선 토트넘 소속 수비수 로메로가 8.2점으로 양 팀 통틀어 가장 높은 평점을 받았다. 이날 로메로는 4개의 태클을 모두 성공시켰고, 4차례나 클리어링을 기록하는 등 무실점 수비를 이끌었다. 로메로의 뒤를 이어 센터백 파트너이자 결승골의 주인공 오타멘디도 8.1점을 받았고, 골키퍼 마르티네스도 8점을 받는 등 무실점 승리를 이끈 수비진이 높은 평점을 받았다. 다만 메시는 6.6점, 알바레스는 6.4점 등 공격진 평점은 낮았다.홈에서 0-1 패배를 당한 브라질에선 단 한 명도 7점대 이상 평점을 받지 못할 만큼 전반적으로 낮은 평점에 그쳤다. 그나마 기마랑이스가 6.9점, 마르티넬리가 6.8점을 받는 정도였다. 골키퍼인 알리송은 5.8점에 그쳤고, 교체 투입 후 레드카드를 받은 조엘링톤은 아예 평점조차 받지 못했다.김명석 기자 2023.11.22 15:45
국가대표

4경기 0골 오현규, 아직 고개 숙일 때 아냐

드디어 잡은 국가대표 선발 기회, 하지만 이번에도 데뷔 골은 없었다. 오히려 결정적인 기회를 놓쳤고, 팀은 패배했다. 국가대표 공격수 오현규(22·셀틱)는 “부끄럽다”며 거듭 자책했다.오현규는 위르겐 클린스만(59)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에 승선, 지난 16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페루와의 평가전에서 선발 출격해 63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한국은 0-1로 졌고, 오현규는 결정적인 기회를 놓치며 고개를 숙였다.최근 오현규의 상승세를 생각해 본다면 아쉬운 결과였다. 그는 지난 5일 축구대표팀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지난 3월 A매치에 이은 두 번째 클린스만호 승선으로, 조규성(25·전북 현대) 황의조(31·FC서울)와 함께 최전방을 맡았다.앞선 3월에 오현규는 모두 교체 출전했다. 우루과이전에선 터닝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으나 오프사이드로 취소돼 아쉬움을 삼켰다. 하지만 경기 중 보여준 저돌적인 몸싸움은 팬들의 시선을 끌기 충분했다.3월 A매치 이후 오현규는 셀틱에서 승승장구했다. 5월에만 4골을 몰아넣으며 적응기가 무색한 활약을 펼쳤다. 팀은 도메스틱 트레블(자국 3개 대회 석권)에 성공했다.기대를 모은 6월 A매치, 오현규는 지난 16일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국가대표 첫 선발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63분간 그의 슈팅은 2개뿐이었다. 특히 후반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에서는 자세가 무너져 제대로 슈팅을 날라지 못했고, 공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경기 뒤 오현규는 “국가대표 공격수라면 그 기회에서 득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 자신에게 아주 부끄럽다”며 자책했다. 아직 시간은 많다. 22세 오현규는 성장기에 접어들었다. 그가 A매치 4경기를 뛰는 동안 그라운드에서 보낸 시간은 131분에 불과하다. 이제 막 한 경기를 마쳤을 뿐이다. 국가대표 선배들도 데뷔하자마자 골을 터뜨린 건 아니다. 당장 경쟁자인 조규성도 5경기 만에 데뷔 골을 터뜨렸다. 황의조는 3번째 경기만에 골망을 갈랐으나, 이후 두 번째 득점까지 3년 걸렸다. 함께 선발 출전한 황희찬 역시 7경기 만에 데뷔 골을 넣었다. 더 위로 올라간다면 안정환(4경기) 이동국(10경기) 등도 첫 골까지는 시간이 필요했다.오현규는 “채워야 할 게 많은 것 같다. 더 보완하도록 하겠다. 다음 경기에서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엘살바도르전에서 꼭 득점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명예 회복을 다짐했다. 김우중 기자 2023.06.19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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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상암] 김민재 ‘깜짝 발언’…“대표팀보다 소속팀에 신경쓰고 싶다”

김민재(27·나폴리)가 “힘들고 멘털적으로도 많이 무너져 있는 상태”라며 “소속팀에서만 집중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은퇴’라는 단어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대표팀 은퇴를 시사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김민재는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을 마친 뒤 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나 “축구적으로도 힘들고 몸도 힘들다. 대표팀보다는 소속팀에 신경을 쓰고 싶다”고 말했다.소속팀에서 거의 모든 경기에 선발 풀타임 출전하고 있고, 여기에 국가대표팀 경기까지 치르느라 강행군을 이어오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깜짝 발언’이다. 특히 많이 지친 가운데 대표팀보다는 소속팀에 더 신경 쓰고 싶다는 건 스스로 대표팀 은퇴 가능성을 내비친 것 아니냐는 해석으로도 이어졌다.김민재는 대한축구협회(KFA)와 조율이 됐는지에 대한 질문에 작은 한숨을 내쉬면서 “조율이 됐다고는 말씀을 못 드리겠다. 이야기는 나누고 있었다”면서 “이 정도만 하겠다”고 인터뷰를 직접 마무리하고 경기장을 빠져나갔다.김민재의 이같은 발언이 전해지면서 축구계와 팬들은 적잖은 충격에 빠진 모습이다. 다만 대표팀 은퇴를 시사한 것 아니냐는 의견뿐만 아니라 유럽리그가 끝난 뒤 열리는 다음 A매치 기간(6월)까지 소속팀에 집중하겠다는 등 다른 해석의 여지도 있다.김민재는 소속팀 강행군뿐만 아니라 이번 A매치 2연전에서도 콜롬비아, 우루과이전 모두 선발 풀타임 출전했다. 그는 “(우루과이전은) 이겨야 되는 경기였는데 못 이겨서 아쉽다”며 “세트피스에서 더 집중해야 될 것 같다. 더 집중해서 다음에는 수비수들끼리 더 잘 맞춰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한편 이날 클린스만호는 우루과이에 1-2로 패배했다. 전반 10분 만에 선제실점을 허용한 뒤 황인범(올림피아코스)의 동점골이 나왔지만, 마티아스 베시노에게 결승골을 허용하고 무릎을 꿇었다. 앞서 콜롬비아와 2-2로 비긴 클린스만호는 데뷔 무대였던 첫 2연전에서 1무 1패에 그쳤다.상암=김명석 기자 2023.03.29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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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상암] 코엘류호 이후 20년 만…클린스만호 첫 2연전 '1무 1패'

클린스만호가 지난 카타르 월드컵 16강 기세를 첫 평가전 2연전까지 이어가지 못했다. 위르겐 클린스만(59·독일) 감독 부임 이후 첫 2연전 성적은 1무 1패. 대표팀 사령탑이 바뀐 이후 첫 2경기에서 1무 1패의 성적에 그친 건 움베르투 코엘류(73·포르투갈) 시절 이후 20년 만이다.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 평가전에서 1-2로 졌다. 전반 10분 만에 선제골을 실점한 뒤 후반 6분 황인범(올림피아코스)의 동점골이 터졌지만, 마티아스 베시노에게 결승골을 허용했다. 후반 막판에 터진 오현규(셀틱)의 동점골은 VAR에 의해 취소돼 아쉬움을 삼켰다.지난 24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와 첫 평가전에서도 2-2로 비겨 첫 승에 실패했던 클린스만호는 우루과이의 벽도 넘지 못하며 고개를 숙였다. 물론 우루과이, 콜롬비아 모두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한국보다 높지만, 우루과이는 특히 핵심급 선수들이 대거 빠진 전력이었다는 점, 그리고 2경기 모두 일방적인 관중들의 응원을 등에 업었다는 점에서 분명 아쉬운 결과였다.축구 국가대표팀에 새로운 사령탑이 부임한 뒤 처음 치른 2경기에서 1무 1패의 성적에 그친 건 코엘류 감독 시절 20년 만이다. 당시 코엘류 감독은 데뷔전에서 콜롬비아와 0-0으로 비긴 뒤, 일본과 친선경기에서 0-1로 졌다.이후 2008년 허정무 감독, 2013년 홍명보 감독, 2017년 신태용 감독도 각각 국가대표팀 감독 데뷔전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다만 허정무 감독은 두 번째 경기였던 투르크메니스탄전을 승리로 장식했고, 홍 감독과 신 감독은 2번째 경기도 각각 무승부로 패배는 면했다.클린스만 감독은 우루과이전을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기분은 좋지 않다. 누구도 경기를 패배하고 나면 기분이 좋을 수가 없다”면서도 “다만 결과는 뒤졌지만 상대보다 우리가 훨씬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수비적인 부분도 아직 우려할 만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주장 손흥민(토트넘)은 “좋은 분위기 속에 훈련했고 경기했지만, 경기를 얼마나 재미있고 잘했든 가장 중요한 건 결과”라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첫 2연전을 통해 출항을 알린 클린스만호는 오는 6월 재소집돼 본격적인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정상을 향한 도전에 나선다. 이번 1기 명단은 지난 카타르 월드컵 멤버가 주축이 됐다면, 6월부터는 본격적으로 클린스만 감독이 원하는 선수 구성으로 꾸려진다.상암=김명석 기자 2023.03.29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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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축구대표팀, 4개월만의 우루과이전 아쉬운 패배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2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우루과이를 상대로 평가전을 가졌다. 2대 1로 패한 대표팀 선수들이 경기 후 아쉬워하고 있다. 상암=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3.03.28/ 2023.03.28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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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요르카 감독 한숨 이유… “이강인, 경기 하루 전날 도착”

하비에르 아기레 마요르카 감독이 한숨을 내쉬는 이유가 있다. 이강인(22)이 대표팀 차출 후 바로 경기를 치러야 하는 탓이다.스페인 매체 울티마 오라는 21일(한국시간) “마요르카의 국가대표 선수 7명은 (A매치 기간) 총 6만 킬로미터를 이동해야 한다”고 짚었다.특히 한국 축구대표팀 일원인 이강인의 스케줄을 우려했다. 매체는 “이번 여정으로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선수는 히오 곤살레스와 이강인”이라고 했다. 우루과이 대표팀 멤버인 곤살레스는 오는 24일 일본에서 친선전을 치른 후 한국으로 넘어간다. 28일 한국과 경기에 임한 후 다시 스페인으로 이동하는 일정이다. 이강인도 다를 것 없다. 21일 파주 NFC(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 입소한 이강인은 국내 2연전(콜롬비아·우루과이)을 치르고 스페인으로 돌아간다. 매체는 두 선수의 이동 거리가 도합 4만 킬로미터라고 짚었다.시차 적응도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강인은 우루과이전(28일)을 치른 후 스페인으로 넘어간다. 소속팀 마요르카는 내달 1일 오사수나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27라운드 홈경기에 임한다. 이강인 입장에서는 숨 돌릴 틈 없는 스케줄이다. 매체는 “두 선수(이강인과 곤살레스)는 수요일(29일)과 목요일(30일) 사이에 마요르카에 도착해 시차 적응과 싸워야 하고, 오사수나와 맞붙기 하루 전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강인의 경우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고, 아기레 감독의 계획에서 의심의 여지가 없는 선수이기에 걱정이 된다”고 전했다.아기레 감독은 지난 19일 레알 베티스전 패배 후 “오후 2시에 이 무더위에서 9경기나 치르도록 만든 리그 사무국에 감사를 표한다”고 비꼬며 “한국에서 목요일에 돌아오는 선수도 있는데, 우리는 금요일에 경기를 치러야 한다”며 한숨을 내쉰 바 있다.결국 아기레 감독은 이강인을 비롯한 주전 자원이 정상 컨디션을 유지할 수 없기에 공개적으로 아쉬움을 드러낸 것이다. 또한 마요르카는 갈 길이 바쁘다. 최근 4경기 무승(1무 3패)의 늪에 빠진 마요르카(승점 32)는 11위지만, 강등권인 발렌시아(승점 26)와 그리 멀지 않은 위치에 있다.김희웅 기자 2023.03.22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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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볼 계승+공격 축구, 클린스만호 시대 열린다

“지속성을 가지고 예전 스타일을 가져가는 건 중요한 일이다.”한국 축구 새 시대를 열게 될 위르겐 클린스만(59·독일) 감독이 이른바 ‘벤투볼’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동안 파울루 벤투(54·포르투갈) 감독이 남긴 유산을 계속 이어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컸는데, 클린스만 감독이 직접 긍정적인 뜻을 내비친 것이다.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9일 파주 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취임 공식 기자회견에서 “벤투 감독은 외부에서 봤을 때 대단한 일을 했고 긍정적인 부분도 많았다”며 “개인적으로 이전 감독의 스타일을 이어가는 것에 거리낌이 없다”고 말했다.벤투 감독은 지난 2018년부터 역대 최장수 감독으로 재임하는 기간 경기를 주도하고 후방에서부터 공격을 전개하는 스타일을 한국 축구에 심었다. 재임 기간 내내 의문부호가 잇따랐던 것도 사실이지만, 월드컵 무대에서 세계적인 팀들을 상대로 물러서지 않는 경쟁력을 선보이며 호평을 받았다.자연스레 벤투 감독이 이끈 지난 4년이 헛되지 않도록 큰 틀을 계속 유지할 수 있는 사령탑을 선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앞서 마이클 뮐러(독일)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이 클린스만 감독 선임 직후 “감독들의 개성은 다르다. 특정 감독 축구를 카피하는 게 아니라 한국적 요소를 어떻게 겸비할지 고민해야 한다”며 벤투 감독 스타일과 선을 긋는듯한 발언이 비판을 받았던 것도 같은 맥락이었다.다행히 클린스만 감독은 직접 취임 기자회견을 통해 벤투볼의 계승을 확언했다. 그는 “지속성을 가지고 예전 스타일을 가져가는 건 중요한 일”이라며 “선수들의 생각도 들어보겠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대표팀 선수들이 벤투 감독의 전술과 스타일에 크게 만족감을 드러내왔다는 점을 돌아보면 선수들도 벤투호 스타일을 이어가는데 긍정적인 뜻을 밝힐 가능성이 크다.클린스만 감독은 벤투볼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자신만의 색채도 더할 계획이다. 핵심은 '공격 축구'다. 실점에 대한 위험부담이 있더라도 더 많은 득점을 할 수 있는 축구를 구사하겠다는 게 클린스만 감독의 첫 포부다. 그는 선수 시절 세계적인 스트라이커이기도 했다.그는 “감독으로서 항상 선수에게 맞춰가야 하는 부분도 있다. 선수들의 능력을 보면서 접근할 것”이라면서도 “내가 공격수 출신이다 보니 공격적인 축구를 좋아한다. 1-0으로 이기는 것보다는 4-3으로 승리하는 걸 더 선호한다”며 많은 득점이 터지는 경기를 구사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그의 포부는 한국의 역대 월드컵 한 경기 최다골(2골) 경신이라는 구체적인 목표로도 이어졌다. 공교롭게도 한국은 클린스만이 상대팀 선수로 뛰었던 지난 1994 미국 월드컵(한국 2-3패)에서도 2골을 넣고도 패배했다.클린스만 감독은 “그 당시 한국은 3번째 골까지 넣을 뻔했다. 그때 한계를 깨지 못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웃어 보이면서도 “이제는 그 한계를 깰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클린스만 감독이 선보일 첫 스타일은 오는 24일 울산에서 열리는 콜롬비아전, 28일 서울에서 열리는 우루과이전을 통해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이에 앞서 13일 지난 카타르 명단을 주축으로 한 클린스만호 1기 명단이 발표되고, 일주일 뒤 파주 NFC에서 첫 소집에 나선다.김명석 기자 2023.03.13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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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우의 스포츠 랩소디] FIFA, 심판 배정 그렇게밖에 못합니까?

2022 카타르 월드컵은 경기당 몇 명의 심판이 필요할까? 10명이다. 경기장에서 선수들과 같이 뛰는 주심(referee)과 2명의 부심(assistant referee)외에도 대기 심판(fourth official)과 예비 부심(reserve assistant referee)이 있다. 비디오 판독 시스템(VAR)에도 5명의 심판이 참여한다. 2022 대회는 조별 예선부터 결승전까지 총 64경기를 소화한다. 따라서 꽤 많은 심판이 이번 월드컵에 필요했음을 알 수 있다. 지난 5월 국제축구연맹(FIFA)은 2022 월드컵에 참가하는 심판 129명(주심 36, 부심 69, 비디오 판독심판 24)을 발표했다. 이들은 6개 대륙 축구연맹에서 선발됐다. 표에서 보이듯이 세계축구계를 양분하는 유럽과 남미지역 출신이 전체 심판의 54%를 차지했다. VAR로 한정하면 이들 지역이 차지하는 비율은 67%까지 올라간다. 참고로 카타르 월드컵 심판을 가장 많이 배출한 나라는 아르헨티나와 브라질(7명씩)이다. 잉글랜드, 프랑스, 스페인이 각각 6명으로 뒤를 잇고 있다. 월드컵 대회의 주심과 부심으로 선출돼도 실제 경기를 맡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AFC의 중국 심판조와, 일본 여성 주심은 어떠한 경기도 배정받지 못했다. CAF의 세네갈 심판조와 르완다 출신의 여성 주심도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이외에도 CONCACAF의 온두라스+도미니카심판조, CONMEBOL의 페루 심판조, UEFA의 루마니아 심판조에게도 맡겨진 경기는 없었다. 공교롭게도 경기 배정을 못 받은 심판들의 조국은 축구 강국이 아니다. 우연의 일치일까? 축구 변방에 속하는 대륙 심판조에게는 조별 예선 경기만 배정됐다. AFC의 이란, 아랍에미리트 심판조는 각각 예선 2경기를 맡았고, 카타르와 호주조는 각각 1경기에만 나설 수 있었다. 무언의 약속이라도 한 듯 CAF 심판조도 AFC 심판조와 똑 같은 방식으로 경기를 배정받았다. AFC, CAF와 OFC 출신 심판들이 주관한 조별 예선 경기 중 전통적 축구 강국들이 격돌한 경기는 단 1경기에 불과했다. 이란 심판조가 휘슬을 분 포르투갈-우루과이전이 바로 그것이다. 토너먼트 방식으로 치루어지는 16강 전에는 CONCACAF의 미국, 멕시코 심판 등이 3경기를 주관했다. 미국과 멕시코는 4년 후인 2026 월드컵의 공동 개최국이다. 16강전의 나머지 5경기는 남미(3명)와 유럽(2명)이 나눠 가졌다. 8강전의 4경기는 아르헨티나, 브라질, 스페인, 잉글랜드 심판조가 각각 맡았다. 이렇듯 월드컵 축구도 유럽과 남미 심판이 좌지우지하고 있다. 더 정확히 말하면 두 지역에서도 특히 축구 강국 출신 심판들이 월드컵의 중요 경기는 거의 다 주관한 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이 공정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물론 유럽과 남미의 축구 실력이 다른 대륙에 비해 출중하기에, 심판 또한 수준이 높다고 말하며 이를 옹호하는 의견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2022 월드컵의 대표적인 논란 장면은 주로 이 두 지역의 주심이 주관한 경기에서 나왔다. 8강 아르헨티나와 네덜란드 경기를 맡은 스페인 주심은 18개의 엘로 카드를 남발해, 양 팀으로부터 최악의 심판이라는 평을 들었다. 포르투갈과 모로코의 8강전 아르헨티나 주심도 포르투갈 선수들의 원망을 들어야 했다. “아직도 대회에 남아있는 국가의 심판이 주심을 맡는 것은 부당하다”는 이유였다. 이외에 한국과 브라질 경기에서 경기 시작 12분 만에 승부의 향방을 사실상 결정짓는 논란의 페널티 킥을 선사한 프랑스 주심. 자국 리그에서도 원성이 자자한 안소니 테일러 잉글랜드 주심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필자가 칼럼을 작성하고 있는 12일 새벽 아르헨티나와 크로아티아의 준결승전 심판진이 발표됐다. 주부심과 VAR주심이 이탈리아 출신이라고 한다. 쓴웃음이 났다. 아르헨티나는 첫 경기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게 뜻밖의 패배를 당해 위기에 몰린 적이 있다. 이들의 두 번째 상대는 멕시코였다. 비록 상대전적에서 많이 앞서지만, 아르헨티나는 무조건 이겨야 하는 부담을 갖고 경기에 나갈 수밖에 없었다. 이 경기의 주심이 이탈리아의 다니엘 오르사토 심판조였다. 이들은 멕시코에 엘로 카드를 4개 선사했고, 결과는 아르헨티나의 2-0 완승이었다. 그 후 경기가 없었던 이탈리아 심판조는 준결승전에서 다시 한번 아르헨티나 경기를 맡게 된 것이다. 아르헨티나와 이탈리아는 역사적, 문화적으로 가까운 전통적인 우방 관계다. 리오넬 메시도 이탈리아 혈통이다. 필자는 개막전부터 한국 축구의 오랜 친구인 아르헨티나의 2022 월드컵 우승을 기원했다. 하지만 FIFA가 이렇게 대놓고 특정 국가를 밀어주는 것 같아 씁쓸한 것도 사실이다. 결승전 상대로 프랑스를 밀고 있을 FIFA가 또 다른 준결승전에는 어떤 심판을 내세울지 벌써 궁금해진다. 축구 황제 펠레가 말했듯이 분명 “축구는 뷰티풀 게임이다”. 하지만 지구촌의 모든 이들을 사로잡은 이 ‘아름다운 게임’이 ‘공정한 게임’이 되기까지 갈 길이 아직 멀어 보인다. 이화여대 국제사무학과 초빙교수 2022.12.14 07:00
프로축구

CBS 스포츠 "한국, 김승규 아니었으면 7실점했다"

비록 대패했지만, 골문을 지켰던 김승규(32·알 샤밥)는 최선을 다했다. 미국 CBS스포츠는 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스타디움 974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브라질과 한국의 경기를 두고 "한국 골키퍼 김승규가 아니었다면 6-1 혹은 7-1 경기가 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CBS스포츠의 평가처럼 이날 김승규는 분전했다. 4실점을 했지만, 온전히 골키퍼의 책임은 아니었다. 조별리그 우루과이전과 포르투갈전에서 분전했던 한국의 수비라인은 이날 완전히 무너졌다. 중앙과 좌우 측면이 모두 뚫렸고, 브라질은 손쉽게 슈팅 기회를 만들어 득점을 노렸다. 16강전에서 브라질이 기록한 슈팅 수는 총 18개였고, 이 중 유효 슈팅이 9개에 달했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 찬 슈팅만 14개였다. 브라질이 전반에만 4득점을 기록한 건 전반에만 공격력이 뛰어났기 때문이 아니었던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김승규는 최선을 다했다. 비록 이미 4실점을 내줬지만, 이후 여러 차례 선방으로 골문을 사수했다. 전반 추가 시간 하피냐와 일대일 위기를 맞이했을 때는 그의 날카로운 슈팅을 펀칭으로 막아냈다. 이어 후반 9분 다시 하피냐가 문전에서 낮은 땅볼 슛을 날리자 몸을 날려 막아냈다. 후반 17분 다시 하피냐가 찾아와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으나 이 역시 김승규가 처리했다. 한국은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조별리그 네덜란드전(0-5)이 마지막 5실점 경기다. 김승규는 이번 대회 내내 주전 골키퍼로 골문을 지켰다. 주전으로 매 경기 제 역할을 했던 건 아니다. 1차전 우루과이전에서 무실점을 기록했지만, 애초에 상대 유효 슈팅이 0개였다. 2차전 가나전에서는 흔들렸다. 수비진도 다소 위태했지만, 가나의 유효 슈팅 3개를 모두 막지 못하고 패배를 헌납하게 했다. 그러나 포르투갈전부터는 주전 수문장의 실력을 증명했다. 선방 5차례를 기록하며 조 1위 포르투갈의 창을 막아냈다. 한국의 극적인 역전승 뒤에는 철벽이 되어준 김승규가 있었다. 패했지만, 브라질전도 마찬가지였다. CBS스포츠는 "김승규는 이날 밤 5개의 세이브에 성공했고 몇 개는 박스 중심에서 이뤄졌다. 무기력한 수비수들 사이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여줬다"며 "감탄할만한 경기력과 수차례의 결정적인 저지로 상대의 득점을 막았다"고 전했다. 이어 "강하게 기억될 모습은 아니겠지만, 팀 동료들은 그의 노력과 실점 저지에 감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2.06 15:06
해외축구

손흥민, 벤투 감독 손길 뿌리쳐? 논란의 이 장면

손흥민이 가나전 패배 이후 자신을 위로하려는 한국 축구대표팀 파울루 벤투 감독의 손길을 뿌리치는 모습이 포착돼 축구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8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H조 2차전 가나와의 경기에서 조규성의 멀티골에도 2대 3으로 패했다. 1차 우루과이전에 이어 이날 ‘마스크 투혼’을 펼친 손흥민은 패배에 분을 참지 못하고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고개를 떨궜다. 심판 판정에 아쉬움도 있었다. 경기 종료 직전 권경원이 중거리슈팅으로 상대 코너킥을 유도했는데, 주심 앤서니 테일러(잉글랜드)가 코너킥 기회를 주지 않고 경기를 끝냈다. 이에 벤투 감독은 그라운드로 달려나가 심판에게 강력 항의했으나, 심판은 오히려 벤투 감독에게 레드카드를 꺼내 들었다. 격분했던 감정을 추스른 후 벤투 감독은 선수들 한 명 한명에게 다가가 위로했다. 벤투 감독은 손흥민에게도 손을 뻗으며 다가갔으나 손흥민은 이를 뿌리쳤다. 중계 카메라에도 해당 장면이 잡혔으며 편집된 해당 장면의 영상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와 네티즌들의 이목을 모았다. 영상은 단숨에 조회 수 60만회를 넘겼다. 손흥민은 과거 국제 대회에서 한 번도 이런 모습을 보인 적이 없다. 감독의 위로를 뿌리친 행동이 너무했다는 목소리가 있는 반면 “얼마나 울분이 크면 그렇겠냐”는 등 손흥민의 심정이 이해된다는 반응도 있었다. 이후 손흥민은 벤투 감독과 포옹을 나눴다. 벤투 감독은 그에게 짧게 포옹과 위로의 말을 건넸다. 가나전 이후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벤투 감독이 레드카드를 받아 포르투갈과의 최종전 벤치에 앉을 수 없게 된 데 대해 “감독이 요구하는 것들을 더 잘 이행하기 위해 새겨들으려고 노력하고 며칠 안 남은 기간에 준비를 더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수들도 (16강 진출에 대한) 가능성을 보고 잘 준비할 것으로 생각한다. 나도 선수들과 함께 준비를 잘해보겠다”고 다짐했다. 김다은 기자 dagold@edaily.co.kr 2022.11.29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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